하지만 신간 '괴짜생태학'(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은 이런 일이 과연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인 미국의 자연과학자 브라이언 클레그는 기존의 환경보호 방법에 의문을 나타내면서 과학적, 경제적 관점에서 환경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우선 탄소 감축을 위한 나무 심기 캠페인에 의문을 제기한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흔히 나무 심기를 떠올리지만, 나무 심기는 탄소를 줄이는 방법 가운데 효과가 가장 미약하다고 지적한다.
나무가 잘 자란다고 해도 나무의 탄소 흡수는 나무의 전 생애에 걸쳐 아주 천천히 이뤄지므로 새로 심은 나무의 탄소 상쇄 효과가 나타날 때쯤이면 세상은 이미 환경오염으로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무 심기보다는 탄소 배출권 거래 제도를 활성화하고 탄소를 포획하는 신기술을 활용하는 편이 탄소 감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유기농 식품을 맹신하는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한다.
양으로 따지면 우리가 불가피하게 1년간 먹게 되는 농약의 양보다 커피 한 잔에 더 많은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는 것.
유기농 농법 역시 수확량이 적고 땅을 더 많이 필요로 할 뿐 아니라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문제가 있다.
저자는 또 환경보호를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지만, 목적지가 자가용으로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는 곳이라면 굳이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교통체증으로 생기는 이산화탄소를 감내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친환경 구호들과 제품들의 홍수에서 무엇이 진정한 친환경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김승욱 옮김. 38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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