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오는 11월 서울서 개최될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만큼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과 책임도 커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아주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이 공동 주최하는 ‘2010 뉴비전 코리아포럼’이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G20 개최국의 위상과 한국의 역할을 진단하는 자리가 될 포럼 첫날에는 유장희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과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 등이 국내외 인사들이 연사로 나서 한국 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한 과제를 점검하고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방안을 모색했다.
유장희 부의장은 이날 기조강연을 통해 "한국 경제는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며 "국제 사회는 한국이 개도국과 선진국의 가교역할을 하며 성장과 균형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올해는 한국이 재도약 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한국은 리더십과 함께 국제사회에서의 새로운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은 "올해 주요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위상을 높인 한국이 세계 무대의 중심으로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는 국제무대에 활발히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국이 금융위기 극복 경험을 공유하거나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를 이어주는 등 국제사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곽영길 아주경제신문 대표는 개회사에서 "서울 G20 정상회의는 60억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으는 행사"라며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서 비롯된 금융위기를 헤쳐나갈 지혜를 모으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김영용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한국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방안으로 "출산율과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고 고령화에 대비한 다양한 고용시스템을 구축해 경제활동인구를 확대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피터 반 래어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이사회(UNESCAP) 동북아사무소장은 "한국의 녹색성장 정책은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개발도상국에 필요한 지속가능한 발전모델이 될 수 있다"며 "부문별 협조와 지역적·세계적 연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이를 제도적으로 안착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정택 인하대 교수(무역위원장)는 "G20정상회의 이후 한국의 과제는 G20을 실질적인 국제경제협의체로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이번 서울 회의를 통해 어느 것 하나라도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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