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완전 진화된 1일 오후 7시부터 경찰과 소방서, 건물관리실의 확인을 거쳐 집안으로 들어간 입주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귀중품과 세면도구, 옷가지 등 필수소지품만 갖고 다시 건물밖으로 나왔다.
해운대구청은 불이 난 건물 주민들을 위해 우1동 주민자치센터 제1별관에 50명이 머물수 있는 임시숙소를 마련했으나 대다수가 부유층인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호텔과 모텔, 친인척 집에서 머물렀다.
입주민 김모(43)씨는 "집안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캄캄했다."면서 "화재당시 소방관들이 초동대처만 잘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정말 화가 치밀어 잠을 잘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서, 구청 등은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갖고 불은 진화됐지만 추가 화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누전의 가능성도 있어 입주민들에게 외부에서 머물도록 권유했다.
유관기관과 건물관리소는 건물 안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가스공급을 전면차단했고 전기공급도 부분적으로 차단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4층과 건물 내부가 불에 탄 35~38층을 제외한 공간에 대해선 입주민들의 출입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구청은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2일 사고현장에서 입주민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갖고 청소작업 등 사고 수습에 총력을 쏟았다.
경찰은 관리사무소장 등을 상대로 각종 배관 등이 지나는 피트(PIT)층인 4층을 미화원 작업실과 휴게실, 사무실 등으로 사용하게 된 경위와 인화물질 사용여부, 불이 났는데도 안내방송을 하지 않은 이유 등을 집중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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