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아테네에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면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외환 보유액을 통해 이미 그리스 국채를 매입해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리스가 발행할 국채를 사들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는 유럽연합(EU)에서 중국과 가장 가까운 친구라며 "그리스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중국은 도울 것이다. 이는 신의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리스가 위기 극복을 위한 효과적인 조처들을 했다면서 세계 경제와 더불어 그리스 경제도 회복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리스 경제에 대한 신뢰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중국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그리스가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지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원자바오 총리는 또 중국은 오는 2015년까지 그리스와 교역 규모를 지금의 두 배인 80억달러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리스 해운회사들을 위해 50억달러의 (선박금융) 펀드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는 그리스 해운회사들이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들을 구매하는 것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리스 국채를 사겠다는 중국의 결정은 그리스와 유로존에 대한 신뢰를 표명한 것"이라며 "이런 합의들은 엄청난 효과를 지닐 것"이라고 화답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TV로 생중계된 파판드레우 총리와 면담에서 "이번 그리스 방문은 모든 분야에 걸쳐 양국 간 관계와 협력을 증진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그리스 정부는 이번 원자바오 총리 방문 기간 다양한 분야에 걸친 협력을 약속하는 정부 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또 양국 기업들도 해운, 조선, 건설, 선박금융 등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하는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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