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순수 예술에 대한 욕망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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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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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찾은 佛 TNP 극장장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대표 극단 국립민중극장(TNP)의 크리스티앙 스키아레티(55)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몰리에르’ 단막극을 무대에 올린다. 스키아레티 극장장은 프랑스 연극계에서도 영상이나 음악을 지양하고, 대신 대본 위주의 연극을 고집하는 '정통파' 연출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 1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순수 연극을 고수하는 이유와 현대 사회에서 연극이 지닌 가치 등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그가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르는 이번 단막극 세 편 가운데 '웃음거리 재녀들'은 몰리에르의 대표작. 몰리에르는 시골 사람들의 순박함을 비웃는 파리 귀족들의 허세를 이 작품에서 꼬집어 한때 루이 14세의 총애를 받은 인물이다.
 
스키아레티 극장장은 “무대 장치도 거의 없다. 대사로 모든 걸 표현해 프랑스 사람들의 속내를 엑스레이로 들여다보는 느낌일 것”이라며 “17세기 프랑스 의상을 세밀하게 복원해냈는데 이 점이 눈여겨 볼만하다”고 소개했다.
 
정통 연극을 고수하다가 영화관이나 스마트폰에 젊은 관객층을 빼앗길 수 있지 않을까. 스키아레티 극장장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대중의 수준을 너무 낮게 봐서 그런 우려를 하는 것 같다. 인간은 누구나 순수 예술에 대한 욕망이 내재해 있다”면서 “연극은 관객과 소통한다는 데 가치가 있다고 확신한다. 관객이 연극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면서 세상 속 소음을 걷어내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웃음거리 재녀들', '광대의 질투', '날아다니는 의사'로 구성된 몰리에르 단막극 시리즈는 세종문화회관 엠씨어터에서 공연된다. ☎ 02-3673-2561~5.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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