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수수료 인하 첫날, NXT 거래대금·거래량 감소세 뚜렷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KRX)가 주식거래 수수료 인하에 나서면서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의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양 거래소의 수수료 격차는 NXT의 거래량 급증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NXT의 거래량은 올해 3월 출범한 이후 지난 10월 거래량 한도인 '15%룰'을 넘어설 정도로 급증했다. 

15일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 거래량은 4314만주, 메인마켓(오전 9시~오후 3시20분) 거래량은 7629만주로 집계됐다. 12월 1~14일 평균과 비교하면 프리마켓 거래량은 38.2% 증가한 반면, 메인마켓 거래량은 10.6% 감소했다.

거래대금 역시 감소세가 뚜렷했다. 프리마켓 거래대금은 1조7507억원으로 같은 기간 평균(1조4968억원) 대비 17.0% 늘었으나,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3조4151억원으로 12월 1~14일 평균(5조4251억원)보다 37.0% 급감했다.

시장에서는 한국거래소의 주식거래 수수료 인하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는 현행 0.0023%인 단일 거래수수료율을 이날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차등 요율제로 전환하며 메이커(지정가 주문) 기준 0.00134%, 테이커(시장가 주문) 기준 0.00182%, 단일가 기준 0.00158%로 20~40% 인하했다. 이는 넥스트레이드와 동일한 수준이다. 

기존에는 최선주문집행(SOR) 시스템에 따라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넥스트레이드로 주문이 유입됐으나, 이번 수수료 인하를 계기로 흐름이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의 정규장 시장과 겹치는 넥스트레이드 메인마켓 시간에 거래량과 거래대금 감소가 뚜렷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거래소의 이번 수수료 인하는 두 달 동안 한시적으로 이뤄지지만, 수수료 인하의 효과를 확인한 후 영구적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 거래소의 수수료 변경은 금융위원회 산하 시장효율화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3개월 이내의 수수료 조정 및 면제는 거래소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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