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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녀 김만덕의 일대기를 그린 국립합창단의 창작칸타타 '만덕할망'이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된다.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귤 밭 깊은 숲 속에 태어난 여자의 몸, 의기는 드높아 주린 백성 없었네.
벼슬은 줄 수 없어 소원을 물으니 만이천봉 금강산 보고 싶다네“ -박제가-
“넌 탐라에서 자라 한라산 백록담 물을 먹고 이제 또 금강산을 두루 구경하였으니
온 천하의 수많은 사내들 중에서 이런 복을 누린 자가 있을까.“ -체제공-
제주 의녀(義女) 김만덕의 의기와 선행을 기리며 당대 실학자들이 전해온 시와 문장이다.
김만덕(2739~1812)은 조선시대 여성 상인으로, 대기근이 닥치자 전 재산을 풀어 육지에서 사온 쌀을 진휼미로 기부해 제주도민을 살렸다. 그 공으로 정조를 알현해 내의원 의녀반수의 벼슬을 받은 인물이다.
기녀로서의 삶과 신분 환원, 그리고 객주가 돼 제주도민을 구하고 평민여성 최초의 왕 알현과 의녀가 돼 금강산을 유람하는 꿈을 이룬 만덕. 그녀의 일대기를 아름다운 선율로 엮은 창작칸타타 ‘만덕할망’이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된다.
초연되는 이 작품은 김문환 대본, 이영조 작곡의 작품으로 국립합창단 나영수 예술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기획한 작품이다.
국립합창단이 창작 위촉해 제작한 만덕할망은 대작칸타타가 부족한 한국합창계의 현실에서 2009년 10월 발표한 이강백 대본, 김기영 작곡의 ‘푸른편지’와 함께 많은 관심이 필요한 작품이다.
국립합창단 조화영 기획홍보팀장은 “지난해 발표된 칸타타의 주인공 '서덕출'도 마찬가지지만 영웅담보다는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인물을 채택하고 있다”며 “이번에 발표하는 '만덕할망'에서 김만덕은 신분적 한계를 뛰어넘어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인물로 그렸다”고 말했다.
나영수 예술감독의 지휘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소프라노 오은경, 중요 무형문화제 제 5호 판소리 이수자이며 최근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명창부문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채수정이 독창자로 나선다. 소나기 프로젝트 대표이사 (사)문화마을 들소리 음악감독인 장재효가 고수로 참여한다.
또한 한국 창작칸타타 만덕할망의 초연기념과 보급을 위해 연주회를 관람하는 관객 중 신청자에 한해 만덕할망의 악보를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티켓가 1만~3만원. 문의 02- 587-8111.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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