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길에 들어섰다고 평가받던 유럽 북해(北海) 유전이 '제2의 개발 바람'을 맞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FT는 배럴당 70~85달러에 달하는 높은 유가와 아프리카나 아시아 지역에 비해 안정적인 정치 상황, 현장에 남아 있는 기반시설 등을 이유로 북해 유전 개발이 다시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볼루션 시큐리티'의 케이스 모리스 연구원은 "10년 전에는 유가가 낮아 대형 업체들이 (북해의) 소규모 유전을 남겨두고 서아프리카나 브라질로 떠났다"면서 "하지만 이제 5000만 배럴을 발견해도 기존 설비를 바탕으로 이윤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특히 북해 유전을 둘러싸고 에너지 업체들의 인수합병이 활발하다며 한국석유공사의 영국 석유탐사업체 '다나 페트롤리엄' 인수를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중소형 석유회사들은 다른 업체와 연계해 북해 유전지대 투자에 뛰어들고 있으며, 영국 석유회사인 프리미어 오일은 지난 6월 북해 중부의 '캐처' 지역에서 3억 배럴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을 발견하기도 했다.
FT는 심해 유전 개발시 미국 멕시코만 원유 유출사고와 같은 위험도 있지만 "북해에 남아 있는 (석유) 자원을 짜내려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이런 우려를 완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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