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이 민주평통의 보고서를 거론하면서 "중국을 자극하지 않고 외교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데 정부기관 보고서에서 중국을 폄하할 수 있느냐"고 질타하면서 비롯됐다.
보고서에는 "중국이 통일 후 미국이 압록강까지 진출하거나 양안 충돌시 주한미군 기지가 미군의 전초기지가 될 것을 우려한다는 부분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연설에 대해 통일이 요원하다고 해석한 부분이 있다"고 구 의원은 전했다.
이 같은 구 의원의 지적이 있은 뒤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민주평통 이름으로 내기에는 여러 우려스러운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지난 8월 언론에 보도돼 논란이 일었는데도 보고서 제작을 계속함으로써 돈으로 계산될 수 없는 국가 이익을 망쳐놓은 것"이라며 "사표를 낼지 결정하라"고 몰아붙였다.
같은 당 김동철 의원도 "국가에 야기할 피해를 생각한다면 김병일 평통 사무처장이 물러나는 것이 중국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상황이 험악해지자 한나라당 김효재 의원 등이 나서 "야당 지적에 대해 시정하고 여기에서 끝내는 것이 낫지 김 사무처장의 사퇴까지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대했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이 언급한 '인민재판식'이라는 단어에 대해 송민순 의원이 속기록 삭제를 요구하는 등 가벼운 신경전도 일었다.
김 사무처장은 답변에서 "국책통일기관인 통일연구원의 감수까지 마쳐 문제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여러 의원들이 지적이 있으니 추후 협의해 배포할지 참고만 할지 결정하겠다"고 물러섰다.
결국, 여야 의원들은 추후 확인감사에서 사실관계 확인과 김 사무처장의 거취 등을 보고받기로 하고 논란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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