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지수는 1903.95를 기록하면서 2000포인트까지는 불과 96.05포인트(5.04%)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지난달 한달동안 코스피가 1742.75에서 1872.81로 130.06포인트(7.46%)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중 2000선 돌파는 오히려 쉬운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한동안 또다시 불안감을 키워가던 미국의 '더블딥'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 국내외 유동성이 신흥 아시아 국가로 몰리고 있는 점, 기업이익이 구조적 레벨업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을 이유로 고점 전망을 잇따라 상향조정했다.
삼성증권은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로 1950~2430을 제시했다.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는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며 "조정 국면을 거친 뒤 완만한 상승세로 연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선진국시장과 신흥시장의 경제 전반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는 '디커플링' 구도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는 자체 성장동력을 통해 발전해 나갈 것이란 설명이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도 주가 상승에 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 팀장은 "미국 달러 약세 지속은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강세로 연결될 것"이라며 "실적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해져 결국 글로벌 유동 자금은 아시아권으로 흘러들어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한화증권은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2060으로 올리고 내년 상반기 밴드 상단을 2230으로 제시했다.
'주가수익비율(PER) 재평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윤지호 투자전략팀장은 "주가는 기업의 이익증가와 PER 상승이라는 두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며 "하반기 밸류에이션 적용의 핵심은 이익모멘텀이 아닌 PER (재평가)이고 PER 주기로 볼 때 평균을 넘어 할증 받는 단계로 넘어갔다"고 진단했다.
성장률 둔화 우려에 대해서는 성장률(growth rate)보다 성장(growth)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장률 둔화가 추세적 상승세의 하락 반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
윤 팀장은 "경기선행지수와 주당순이익(EPS) 모두 성장 추세가 장기추세선 아래로의 추락이 아니라면 현 구간은 지난 2004~2007년까지 이어진 이익변동성 안정화 구간과 유사하다고 보는게 맞다"고 덧붙였다.
목표치 수정을 고려하고 있는 증권사도 있다.
이영원 HMC 투자전략 팀장은 "유동성의 힘이 생각보다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외환시장 역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연중 목표치 상향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팀장은 "미국 연준을 비롯한 각 정책당국의 부양의지가 확인돼가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주식시장은 전세계 주요 시장 가운데 여전히 가장 저평가된 시장의 하나이며 이머징 마켓으로 향하는 유동성의 수혜가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지역"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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