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이 받게 될 성금도 최근 10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벨상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기부금을 운영하는 노벨재단이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노벨상 상금 가치(지난해 말 크로나화 실질 가치 기준/단위: 100만크로나/출처:FT=노벨재단) |
노벨재단은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 운용기금의 22.3%를 잃었다. 이후 일부 손실은 만회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노벨재단의 운용기금의 가치는 31억1000만 크로나로 닷컴열풍이 한창이던 10년 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오그라들었다.
노벨재단은 현재 알프레드 노벨이 남긴 기금의 절반 이상은 전 세계 주식에, 5분의 1은 채권, 28%는 헤지펀드나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있다.
노벨상 상금이 동결된 것은 세계 곳곳의 주식과 부동산 등에 투자해온 노벨재단이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게 된 시기와 일치한다.
노벨상 상금은 노벨상 제도가 처음 실시된 1901년 7900만 크로나에서 1919년 2200만 크로나로 금감한 뒤 1990년대에는 줄곧 증가했다.
국가별 환율도 노벨상 상금 가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스웨덴 크로나화는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 가치가 크게 올라 영국인 수상자들은 환율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됐다.
올해 생리의학상을 받은 로버트 에드워즈나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인 안드레 가임과 노보셀로프가 모두 영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1000만 크로나의 가치는 2001년 66만8000 파운드에서 최근 93만 파운드로 올랐다.
이에 대해 마이클 솔만 노벨재단 사무총장은 "기금은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재단 기금의 가치가 노벨의 유산보다 두 배나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외국인 수상자들이 크로나화 강세로 더 높은 가치의 상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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