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 미 증시는 정책 발표보다는 펀더멘털로 초점이 이동한다. 일단 3분기 기업들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달성할 수 있을 지가 10월 증시의 관전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4분기 이후 내년으로 이어지는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3분기에 스탠다드 앤 푸어스(S&P) 500 기업들의 순이익은 1914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20.5%, 전년동기 대비 32.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기대치가 충족된다면 이는 순이익 규모 기준으로 글로벌 경기가 과열국면에 진입했던 2006년 3분기~2007년 2분기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7일 알코아가 어닝시즌의 막을 열고 펩시와 인텔, 제이피모건, 구글 등이 연달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3분기 실적 발표는 뉴욕 증시가 9월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를 판가름지을 기점이 될 전망이다. 내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S&P500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지난달 3일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해 2009년 5월 1일 이후 상승세를 마감했다.
12개월 선행 EPS가 하락하는 것은 2011년 경기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뉴욕 증시는 투자의견 하향러시가 쏟아질때마다 하락 압력을 이기지 못했다.
지난달 23일 도이체방크의 미 대형 은행주들에 대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이어 알코아를 단기매도 리스트에 올렸다. 이날 은행주들은 2~4% 가량 급락했다. 알코아도 보고서가 나온날 2.53% 하락했다. 또 지난 5일 골드만삭스도 마이크로소프트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하고 2,3위 백화점인 메이시와 제이씨페니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또한 예상치에 부합하더라도 실적의 내용이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시장의 판단은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 2분기처럼 비용절감을 통한 기업들의 허리띠 졸라메기의 효과라면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은 신규 고용이나 제품개발, 투자설비 확장 등의 투자를 꺼렸고 이같은 분위기는 3분기에도 지속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S&P500 기업들의 2분기 이익이 지난 2008년 대비로 10% 높아졌지만 수요둔화로 매출은 오히려 6% 줄었다. 앞서 인텔은 PC 수요 둔화로 3분기 매출 예상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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