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미 다문화 사회, 지원의 손길 절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0-06 18:3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김정태 하나은행장, 고아 된 다문화가정 자녀 양육 지원키로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있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지원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국내 금융회사 중 사회공헌 활동에 가장 적극적이다. 특히 사회적 약자로 전락한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김정태 행장을 비롯한 하나은행 임직원들이 예기치 못한 사고로 고아가 된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지원하기로 결정해 각박한 사회에 훈훈함을 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흑진주 삼남매'. 이들은 한국인 아버지와 가나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다.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다섯 식구가 화목하게 살았지만 지난 2008년 어머니가 갑작스런 뇌출혈로 사망하고, 지난 9월 이를 비관한 아버지마저 부산 태종대 절벽에서 몸을 던지면서 세 자녀는 졸지에 고아가 됐다.

아버지의 형제들은 물론 할머니조차 아이들을 외면하는 바람에 다문화 가정 및 외국인 근로자 지원 단체인 '지구촌 사랑나눔'이 이들을 맡게 됐다.

지난 9월 9일 지구촌 사랑나눔과 하나은행 간의 다문화 금융서비스 지원 업무 협약식에 참석한 김 행장은 지구촌 사랑나눔을 이끌고 있는 김해성 목사로부터 뜻밖의 부탁을 받게 된다.

흑진주 삼남매가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는 것이었다.

김 행장은 은행 내부 논의를 거친 후 이를 흔쾌히 수용했다. 하나은행은 삼남매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생활비와 학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하나은행 자원봉사단이 양육 멘토를 맡는 정서 지원까지 약속했다.

지구촌 사랑나눔은 아이들의 친척이 양육권을 포기할 경우 서울 가리봉동 법인 근처의 주택을 임대해 그룹홈 형식으로 보호하기로 했다.

우선 법인 근처의 가산초등학교에 다니도록 하고, 내년 3월 개교하는 국제다문화학교에 입학시킬 예정이다.

김 행장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한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하기 일쑤"라며 "이미 한국은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만큼 드러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ggtttppp@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