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은정 기자) 배춧값이 폭등함에 따라 양념이 다된 '포장김치'보다 재료인 배추값이 사실상 비싸졌다. 주재료인 배추ㆍ양념 값과 포장비, 인건비 등이 감안된 포장김치 가격이 배춧값에 추월당한 것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는 배추 1포기(2㎏)가 8100원에 팔렸다.
반면 종가집 포장김치 2.3㎏의 소비자 가격은 1만7700원이었다. 100g당 가격으로 배추 405원, 종가집 배추김치는 769원. 이를 단순 비교하면 포장김치가 배추보다 비싸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배추 1포기에서 김치를 담그는 데 쓰는 부분의 비율(수율)은 70%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작황부진으로 품질이 낮아져 수율이 50%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치를 만들 때 재료로 사용하는 배추 100g의 실제 가격은 405원의 2배인 810원으로 볼 수 있다. 완제품인 포장김치 100g의 가격(769원)보다 5% 이상 비싼 가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치를 담가먹는 것보다 포장김치를 사 먹는 것이 훨씬 저렴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배추값 폭등 현상은 김치만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형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김치만두 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배추값이 내릴 기미가 없는 가운데 김치만두를 제조·판매하는 식품사는 후폭풍을 고스란히 맞고 있는 것이다.
사조대림은 지난 4일 김치만두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사조대림은 일부 편의점과 유통사에 이 사실을 사전 통보했으며 5일 공식 공문을 발송했다.
김치 식자재를 공급하는 납품업체가 국내산 배추를 취급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김치만두의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추후 상황에 따라 생산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식품업체 풀그린도 만두 주재료인 김치뿐 아니라 무, 양파 등 다른 야채 가격도 상승함에 따라 3종류의 김치만두 제조를 한 종류로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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