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장관-농산물산지유통인중앙연합회 회장, 대화 내용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10일정도 지나 월동배추를 조기출하할 즈음, 과잉공급으로 오히려 배춧가격이 폭락할 가능성 있다."
이는 6일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배춧가격 안정화를 위해 충청북도 괴산군 배추농가에 방문, 이날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김종석 전국농산물산지유통인중앙연합회 회장이 한 말이다.
유 장관은 "산지에서 배춧가격은 1000원~2000원대로 공급이 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10배가 넘는 가격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든다"고 김 회장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김 회장은 "현재 작황상태도 좋지 않거니와 이상기온 탓에 물량이 많이 부족하다"며 "지난해 이 시기면 가락시장에 출하되는 배추가 1000~1100t이었으나 현재 300~400t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물량이 부족한 만큼 가격이 뛴 것이지 우리가 중간에 사재기.매점매석 등을 하는 건 절대 아니다"며 "현재 정부조사기관에서 이부분에 대해 조사한다던데 우리는 있는 그대로 다 밝히겠다"고 답변했다.
이에대해 유 장관은 "배추 유통과정과 관련 조사 기관에 의뢰해 놓은 상태다. 김 회장의 말처럼 그럴일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농산물이란 것은 물흐르듯 그대로 놔둬야한다.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시장에 맡겨야 한다"며 "최근 서울시의 배추수급조절 대책을 보고 깜짝놀랐다. 배추 30만포기를 경매에서 정부가 매입한 후, 싼 값에 배추 물량을 시장에 다시 푼다는 내용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뜩이나 부족한 물량을 정부가 사서 다시 싸게 판다고 한다해도 그 다음날 가락시장내 물량이 또 없을 텐데.. 이는 오히려 폭등하는 요인이 아닌가"라며 "30만포기의 물량을 그냥 뒀으면 좋겠다. 여기서 얻은 물량 등으로 대형마트에서 싸게 파는 행사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대형 유통도매법인이 몰려 있는 가락시장에 물량을 집중하면 산지와 유통인간 원만한 수급조절로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농작물은 수급조절작업이 중요하다"며 "우리 연합회는 물량이 남아돌때를 대비해 냉장기능 등을 갖춘 수급조절센터를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정부에 노크를 많이 한 상태니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유 장관은 "현재 농식품부는 농수산물 유통구조개선대책반을 운영해 전반적인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 이 부분은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될 수 있는 한, 도매시장을 통한 시장 기능에 맡기겠다"며 "월동배추는 시기를 앞당겨서 출하하는 등 가격안정 도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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