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글로벌 유동성이 5년 만에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현대경제연구원 조호정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급증의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5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조호정 연구원은 "미 연준(Fed)이 공급한 본원통화와 세계 주요국의 미 채권 보유량, 각국의 외환보유액 등을 근거로 2005년과 비교해본 결과, 올해 2분기 글로벌 유동성이 99.4~112.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2007년과 비교하면 43.3~8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국제 금융위기를 계기로 유동성 공급량이 급격히 팽창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이 팽창한 이유에 대해 "금융위기를 타개하려고 각국이 금융 완화를 지속한 데다 중국과 원유 수출국의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해 자국 밖으로 흘러 넘치는 '차이나머니'와 '오일머니'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단기 조달금리가 하락하고 채권 발행이 호조를 보이자 금리차를 노려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돈을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늘어난 것도 글로벌 유동성을 팽창시킨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주요국이 환율을 경쟁적으로 끌어내리려는 '환율전쟁' 역시 급격히 늘어난 글로벌 유동성이 빈번하게 유출입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이 한 원인이라고 꼽았다.
조 연구원은 "넘치는 글로벌 유동성이 경기가 좋은 신흥국으로 몰리면서 이들 국가의 환율 하락을 가속화하고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서 거품을 만들 우려가 있다"며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유출입을 제어할 수 있도록 국제 금융규제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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