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이번 14일로 예정된 10월 옵션만기일도 지난 9월과 같이 무난한 만기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차익잔고는 10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지만, 베이시스의 급락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외국인 매수차익잔고의 대량청산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합성선물을 이용한 물량의 청산 가능성도 크지 않은 상황인데다, 연말배당으로 차익매도가 제한적으로 출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동시만기일 이후 지난 7일 기준으로 누적된 순차익잔고는 1조6124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수차익잔고와 매도차익잔고는 각각 10조2774억원과 8조6650억원에 달한다.
지난 6월 이후 외국인의 차익매수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6월 초의 단기 순차익잔고의 저점과 대비해서 현재의 순차익잔고는 4조1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지속적으로 베이시스가 견조한 환경이 형성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의 효과를 본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차익거래까지 합친 비공식적인 매수차익잔고의 증가규모는 상당하지만, 옵션만기의 특성상 해당 물량 전부를 만기부담으로 간주하기 보다는 외국인과 국가지자체를 중심으로 옵션만기의 부담을 한정하라고 조언한다.
삼성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 한 무난한 만기일이 예상된다"며 "다만 최근의 외국인 선물 매도세가 가속화될 경우 베이시스의 하락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옵션 만기일에는 합성선물을 이용한 물량 청산 가능성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합성선물 가격이 선물 가격에 비해 낮고,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지수와도 0.2~0.3pt 정도로 크게 차이 나지 않아 유례없이 낮은 상황이다"며 "적어도 이번 만기에는 컨버젼과 리버셜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연말배당수익률이 주가 상승으로 지난해(1.24%)에 비해 0.1% 정도 낮아질 전망이다. 매력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현재와 같은 저금리 기조에서는 메리트가 충분해 외국인의 매수차익잔고의 청산을 막아주는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정확한 연말 배당 규모는 측정이 불가능하지만 주요 기업들의 양호한 영업이익으로 배당규모의 증가가 유력하다"며 "10월 옵션만기는 매도 우위가 유력하지만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며, 연말 프로그램장세의 길목이라는 점에서 수급적인 부담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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