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현수교 콘크리트 주탑 중 가장 높은 교량은 덴마크의 그레이트 벨트교(해발 254m)다.
바다에서 상판까지의 높이는 최대 85m, 평균 71m에 달해 다리 밑으로 초대형 선박운항이 가능하다. 또 주탑을 최대한 육상방향에 가깝게 위치하도록 해 인근부두를 이용하는 선박들의 안전한 운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주탑 사이의 선박운항 가능 폭은 국내 최장인 1310m로 길이 440m의 1만8000TEU(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만8000개선적)급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도 안정적으로 양뱡향 통항이 가능하다.
주탑의 모양은 세계로 도약하는 해양한국의 기상을 전통탑의 형상으로 디자인 했으며, 주탑의 단면은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기역학적으로 안정성이 우수한 사다리꼴 단면으로 설계됐다.
이순신대교의 주탑과 주탑 사이를 연결하는 케이블은 세계 최초로 1860MPa(메가파스칼)급의 인장강도(케이블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를 가지고 있는 직경 5.35mm의 초고강도 강선(Wire)이 사용된다.
이는 피아노 줄 같은 강선 1가닥이 4t의 하중을 지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지금까지 현수교에 설치된 강선 중 가장 강도가 높은 일본 아카시대교(1760MPa급)보다 뛰어나다.
적은 양의 강선으로 더 많은 하중을 견딜 수 있어 안정성과 경제성이 대폭 향상된 것이다.
케이블은 피아노 줄 같은 초고강도 강선 1만2800가닥을 촘촘하게 엮어 만들어진다. 두 개의 케이블에 들어가는 강선의 길이는 7만2000km로 지구를 약 2바퀴 도는 거리에 해당한다.
케이블 하나의 직경은 677mm로 5만t의 하중을 지지할 수 있다. 이는 케이블 직경이 1122mm인 아카시대교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445mm정도 두께가 얇다.
young@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