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홋카이도 남서부 도마리부라(泊村)에 있는 가야누마 탄광은 1863년 개광한 '홋카이도 1호 탄광'이자 100년 역사를 가진 '장수광'이다.
중일전쟁 발발로 일본 내 광부 수가 부족해지고, 일본 정부가 석탄 증산을 독려하자 기업들은 조선인 노무자 동원을 고려했다.
가야누마 탄광은 주로 전북 지역에서 노무자를 징용했는데 이들은 갑자기 붙들려 끌려가거나 면서기 등 지역 유력자의 일방적인 통보에 불복할 수 없어 동원된 경우가 많았다고 피해자들은 보고서에서 진술했다.
이 와중에 당시 신문기사, 특수경찰조직이 매달 발간하던 '특고(특별고등경찰)월보' 등에 조선인 노무자들이 동료가 억울하게 일본인 관리자에게 얻어맞아 사망하자 의기투합해 단체 행동과 파업 등 적극적인 저항을 하다가 경찰에 진압당하고 주모자가 검거됐다는 기록이 발견됐다.
이번에 발굴한 선거권하조서는 도마리무라의 역장이 '선거'를 위해 개별 확인 절차를 거쳐 작성한 것으로, 조선인 노무 동원이 이뤄진 1939∼1945년에 조선인들이 특정 지역에서 군 단위로 징용된 내용을 담고 있다.
처대자 명부에 적힌 가족 동반 조선인 노무자는 일본이 초기에 동원한 숙련 노무자의 이탈을 방지하고 재계약을 강요하고자 가족을 불러 정착시킨 데 따른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선거권하조서 명부는 1945년 9월 당시 일본 전역에서 유권자 확인을 위해 작성됐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발굴된 것은 이번에 공개된 가야누마 탄광·다마카와 광산 자료가 전부다.
이번 자료 발굴로 일본 내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조선인 선거권 명부'가 발굴될 가능성이 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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