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국방부가 발굴한 군장병들의 미담사례가 총 76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미담들은 인명구조부터 장기이식 등의 사례들로 군과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국회 국방위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에게 11일 국방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최근 5년간 장병들의 미담 사연들은 모두 760건으로 육군 488건, 해군 111건, 공군이 161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육군은 봉사활동 224건, 장기기증 50건, 헌혈 45건, 구조활동 44건, 성금지원 41건, 교육지원 29건 수해복구 9건 등이었다.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2007년 육군 20사단 소속 고득훈 병장은 경기도 화성시 병점역에서 선로 떨어진 시각장애인을 구했다.
또한 육군 25사단 김세창 일병은 2008년 7월 휴가중 모교인 연세대학교를 방문 중에 절도범을 경찰에 신고해 붙잡았는데 이는 1여년 전에 김 일병이 직접 붙잡아 넘긴 범인의 또다른 절도를 붙잡은 것이다.
육군 7포병여단 소속 박상민 상병은 훈련 도중 급성뇌경색으로 2009년 4월 뇌사판정을 받고 사망한 뒤 장기기증을 통해 7명에게 새생명을 주었다.
또 육군 50사단 유완종 대위는 2009년 8월 백혈병을 앓고 있는 생면부지의 40대 남성에게 자신의 골수를 기증했고 2009년 12월 육군 55사단 소속 김종현 상사는 18년간 285회나 헌혈을 하여 ‘육군 헌혈왕;에 뽑혔다.
해군은 자원봉사 31건, 구조지원 20건, 기부 21건 장기기증 13건, 헌혈 및 범인검거 11건 등의 미담사례를 발굴했다.
이중 2006년 해군 1함대 소속 김민규 중위와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소속 손임석 중사는 각각 혈액암을 앓고 있는 생면부지의 어린이와 백혈병 환자에게골수를 기증했고, 12전대 이동춘 하사는 올해 2월 백혈병을 앓고 있는 생면부지의 30대 남성에게 골수를 기증했다.
또한 2007년 1월 교육사령부 소속 박태훈 병장은 대형 할인마트에서 2500만원이 든 돈가방을 발견하고 주인에게 돌려줬으며 8월 해군 1함대 소속 정동용 하사는 쇼핑마트에서 1800만원이 들어있는 가방을 주워 주인에게 찾아 줬다.
해병 청룡부대 소속 정재익, 김쌍익 상병은 2008년 5월 서울 영등포구청역 선로에 떨어진 40대 남성을 보고 김 상병이 바로 선로에 뛰어들어 구했고, 정 상병은 119에 즉시 신고한 후 사고자의 휴대폰을 이용, 친인척에게 연락을 취했다.
공군에서는 자원봉사 79건, 헌혈 및 기부가 각각 29건, 장기기증 10건, 솔선수범 7건, 구조활동 5건, 범인검거 2건의 미담이 발굴됐다.
공군 군수사 황병수 실무관은 몸이 불편하신 어른들을 위해 12년간 ‘사랑의 가위손’ 이발봉사를 했고, 공군 교육사령부 소속 이광준 하사는 2009년 2월 충남 서산에서 도망치는 절도범을 추격해 경찰에 인계하였다.
2007년 6월 공군대학교 소속 조관행 소령은 17년간 226회의 헌혈을 하여 ‘공군 헌혈왕’에 뽑혔으며, 2008년 12월 17일 공군 52시험평가전대 소속 방극희 소위는 인제 백병원에서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생면부지 청소년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는 수술을 하였다.
송영선 의원은 이와 관련해 “군장병들이 군복무 본연의 임무는 물론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남을 위해 의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사회적 귀감이 되어야 한다”면서 “군장병들의 아름다운 실천은 세상을 더더욱 훈훈하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이처럼 아름다운 실천을 한 장병들에게는 표창, 포상휴가, 국내시찰 선발혜택 부여 등으로 의로운 일에 대해 격려 및 선행과 귀감사례를 장병 정신교육 자료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h9913@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