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 파이낸스센터에서 '신개념 미래의 교통'에 대해 강연하고 있는 최기주 아주대 교수. |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아주 짧은 시간에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제시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를 외면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새 대안을 찾을 수 밖에 없는 건 자원의 고갈이 생각보다 심하기 때문이다.”
최근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새로운 개념의 교통 수단이 현실화 하고 있다. 아직 상용화에는 2% 부족한 상태지만, 이미 자동차 업체들은 기술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뿐 아니다. 사람의 상상력을 통해 무인운전자동차, 1인 이동 수단 등이 영화 등을 통해 현실감 있게 표현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나온 교통수단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과연 미래의 교통은 어떻게 변할까.
최기주 아주대 교수는 지난 7일 서울 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 국제경영원 CEO 교육 과정인 미래창조혁신 과정에서 미래의 ‘신개념 미래의 교통’을 주제로 강연했다.
최기주 교수는 현재 아주대 환경건설교통공학부.교통공학전공 교수 및 ITS대학원 부원장을 지내고 있다. 그 밖에 국토해양부 및 서울.수원시 등서 교통영향 심의위원 등 교통과 관련,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 교수는 먼저 현 교통상황에 대해 소개했다.
“휴대폰(통신)이 늘면 통행이 줄어든다. 통신과 교통은 ‘트레이드오프(trade-off)’ 관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그 반대로 통신의 발달로 교통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다.”
최 교수는 이 같은 논리가 미국 등 북미에서는 통용될 수 있지만 한국의 경우 조금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만나서 얘기해야 하는 ‘알현문화’ 때문이다.
“전화를 통해 ‘한 번 만나자’는 트레이딩 문화로 객화 요구가 오히려 발전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이같은 교통시스템이 현재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은 다양한 욕구가 있고 어떤 경로를 탈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잘못된 경로를 이용하면 환경·에너지·사고·혼잡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직면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혼잡 및 안전에만 신경을 썼지만 최근에는 환경에 가장 큰 신경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석유자원 고갈과 1992년 리우 환경정상회의 이후 1997년 교토의정서로 이어진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이 그 배경이다.
최기주 교수는 다양한 미래 교통시스템을 제시하며 "이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모두가 한 목표를 갖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
그는 엘빈 토플러의 ‘미래 시대를 이끌 핵심 펀더멘탈 시간·공간·지식을 미래의 교통에 적용했다.
“아주 짧은 시간에 쾌적한 교통수단을 제시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이를 외면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건 자원의 고갈이 생각보다 심하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교통 수단에 대해 제시했다.
이를 요약해 보면 △교통간 이동·시간 단축 △대중교통으로의 유인 △전기차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는 “모바일 빅뱅으로 인한 스마트.유비쿼터스 시대에 맞는 교통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이동 거리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을 이용한 버스노선 활용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프랑스 파리 등에서 이용중인 공용자전거 시스템, 공용 승용차 이용(car-sharing) 시스템 등도 현실적인 방안으로 제시됐다.
보다 편리하고 간편한 대중교통 개발도 주요 방안으로 제시됐다. 그는 최근 광둥성 선전시에서 120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초대형 입체버스 개발 계획 등을 예로 들었다.
그 밖에도 보다 발전된 KTX나 자기부상 열차, 튜브 트레인 등 철도교통도 유효한 미래 교통 수단으로 꼽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 자동차. 최 교수는 자동차 산업이 스피드와 효율의 시대를 지나 ‘환경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각종 미래형 자동차 컨셉카를 내놓는 것도 이같은 큰 변화 속의 하나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들 차량은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자동화로 인해 인적 사고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최 교수는 마지막으로 ‘셋이 모이면 사회를 변화할 수 있다’는 ‘3의 법칙’을 들며 “미래의 신개념 교통수단 및 시스템 도입은 모두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사람들 간의 공동 노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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