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한나라당이 최근 사망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에 대한 훈장 추서 및 현충원 안장 문제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국가유공자로서 합당한 최고의 예우를 갖추는 게 도리”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점검회의를 통해 “황 전 비서는 2300만 북한주민이 ‘김정일 독재’로부터 고통 받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국내의 자생적 주사파 및 종북주의자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전향토록 한 공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황 전 비서의 망명 이후 ) 가족부터 가까이 지낸 사람 2000명이 숙청됐다고 하는데, 북한에서 최고 지위를 누릴 수 있던 사람이 왜 그런 희생을 감수했겠냐”며 “황 전 비서는 ‘(남북한) 전쟁을 막으러 왔다’고 했고, 그를 통해 폐쇄된 북한 사회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전날까지 황 전 비서의 빈소에 조문하지 않은 사실을 거론, “민주당이 최근 (대북) 쌀 지원과 황 전 비서 문제를 연결시켜 고인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것 같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인 황 전 비서 빈소에 조문을 가기로 했다.
ys4174@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