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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바츠 야후 최고경영자(CEO) |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11일(현지시간) 기관투자자 자문기관인 글래스-루이스가 선정한 25대 과잉 연봉자 리스트를 인용, 바츠가 과잉 연봉 기업인 1위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바츠는 전 직장인 오토데스크에서 받은 1000만 달러 옵션을 포함해 지난해 39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지만 야후 주주들에게는 별다른 수익을 안겨주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제리 양 야후 공동 창립자 후임으로 온 바츠는 확고한 리더십으로 취임 초기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하지만 비용절감 이외에 눈에 띄는 실적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주주들은 바츠가 야후의 전략적인 입지를 약화시킨다며 불평하고 있다고 포춘은 전했다.
이러한 주주들의 불만에도 바츠의 재정적인 입지는 여전히 확고하다. 최근 바츠는 포춘이 선정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여성 CEO' 1위에 등극했다.
바츠만 과잉 연봉으로 비난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메모리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의 스티브 애플톤은 지난해 18억 달러의 손실을 내고도 8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또 에너지업체인 페서피크의 오브레이 맥클렌돈은 지난해 회사가 58억 달러 손실을 입는 동안 1900만 달러의 연봉을 챙겼다. 보험업체인 XL그룹의 마이클 맥가빅은 연간 기업순익의 8%에 달하는 보너스를 받고 있다.
글래스-루이스는 "많은 기업들이 임원들의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기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재를 끌어 모으기 위해 재정적인 리스크까지 감수하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의 이사회가 여전히 임원들에 대한 보상기준을 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글래스-루이스는 그러나 아마존닷컴, 애플, 골드만삭스의 경우 야후에 비해 훌륭한 보상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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