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채권시장이 하루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 국채선물시장에 외국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채권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또, 전날 외국인 국채 비과세 철회가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전날의 약세를 회복하는 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
12일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내린 3.63%로 거래를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와 1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각각 0.02%포인트, 0.01%포인트 떨어져 3.28%, 2.84%로 마감했다.
이날 채권강세는 원·달러 환율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대비 14원이나 오른 1131원50전에 거래를 마쳤다.
전소영 NH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외국인들이 국채선물시장에서 5000계약 가까이 사들였다"며 "전날 진동수 금융위원장의 외국인 채권 과세 발언은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전날의 약세가 대부분 회복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장 막판 태국정부가 외국인 채권 투자에 원천징구세 15%를 부과키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외국인들은 크게 주춤하지 않는 모습이었다"며 "그러나 이번 태국정부의 결정은 외국인의 한국채권 과세에 대한 분수령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태국을 전례삼아 금융당국이 외국인 채권 과세를 현실화 시킬 수 있어, 외국인 포지션 변경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틀 앞으로 다가온 금통위는 여전히 채권시장 초미의 관심사다. 전문가 대다수가 금리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금리동결 가능성도 완전히 배재되지 못하고 있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나 환율 이슈 부각으로 인상 여지가 크게 제한돼 있다"고 분석했다.
정임보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전까지 기간 조정 양상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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