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이날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환율의 과도한 변동이나 시장에서의 무질서한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필요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추가 시장개입 방침을 시사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5일 엔고 저지를 위해 6년여 만에 2조 엔을 풀어 환율 방어에 나섰지만 엔화는 여전히 초강세 행진을 하고 있다.
엔ㆍ달러 환율은 2거래일 연속 정부 개입의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82엔 대가 무너지면서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재개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태국도 바트화 강세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태국 정부는 이날 과도한 외국자본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국 채권시장에 투자해 얻은 자본이득에 대해 15%의 세금을 물리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이날부터 시행됐다.
콘 차티카와닛 태국 재무장관은 "종전에는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자본이득에 대한 세금을 면제해왔다"며 "하지만 올해 들어 외국자본이 과도하게 유입되고 있어 자본이득세를 부과키로 했다"고 섧명했다.
올 들어 핫머니가 태국 자본시장에 급격하게 유입되면서 달러 대비 바트화 가치는 11% 가량 올랐다. 지난달 말 현재 태국 국채시장 내 외국자본은 2100억 바트로 지난해 말 100억 바트에 비해 20배 이상 늘었다.
브라질 역시 환율 방어를 위한 추가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전날 미국 뉴욕에서 "헤알화의 지나친 강세를 막을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실탄이 많다"며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다른 방법들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국부펀드도 "달러화를 매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들었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외자 과열을 막기 위해 외국인의 국채 매입에 대해 2% 과세하던 것을 최근 4%로 인상했다.
한편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10.80원 하락한 1120.70원으로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통화당국의 추가 양적완화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달러화의 힘이 빠지자 장중에는 1120원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부담이 커지며 하락폭을 소폭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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