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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도 위험 아일랜드·포르투갈에 이어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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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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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美 국채 CDS 비용 아일랜드·포르투갈 이어 세번째로 높아 일부 트레이더 'AAA' 대신 'AA+' 등급으로 거래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에 대한 '카나리아의 경고'가 확산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여전히 미 국채를 최상위 등급인 '트리플A'(AAA)로 평가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과대평가됐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12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CMA를 인용, 미국의 부도 위험이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에 이어 주요국 가운데 세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CM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미 국채의 부도 위험을 헤지하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비용은 28% 증가했다. 이는 주요국 국채 가운데 재정파탄 위기에 빠진 아일랜드(72%)와 포르투갈(30%)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포춘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등 대형 신용평가사들은 여전히 미 국채에 'AAA' 등급을 부여하고 있지만 일부 채권 트레이더들은 사상 처음으로 그보다 낮은 'AA+' 등급에 미 국채를 거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형 신평사인 이건존스의 션 이건 대표는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이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통하며 기세등등했던 미 국채가 이처럼 홀대 받게 된 것은 미 금융통화당국의 대규모 양적완화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ㆍFed)가 양적완화정책을 유지하려는 데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다"며 "상황을 반전시키기에는 장애요소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건은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사상 최저 수준의 미 국채 금리가 채권시장에서 미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적자 부담 속에 저금리로 또 다시 빚을 내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날 공개된 지난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은 곧 제2차 양적완화(QE2)에 나설 방침을 확인하기도 했다.

포춘은 연준이 최근 잇따라 QE2 방침을 시사한 것이 주식시장 등에서는 일부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상품시장을 요동치게 하는 등 향후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소지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형 신평사인 피치는 지난 3분기 미 국채 1000만 달러 어치에 대한 평균 CDS 비용은 연간 4만8000 달러로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국채에 비해 각각 10분의 1, 8분의 1에 불과하다며 CDS 비용만으로 국가신용등급을 가늠할 수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피치는 특히 지금과 같은 신용위기 상황에서는 CDS가 불규칙하게 움직이게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춘은 미국과 똑같은 'AAA' 등급을 보유한 독일이나 스위스의 경우 채권시장에서도 여전히 최고 등급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들은 무역수지 흑자를 누리며 상대적으로 뛰어난 부채 관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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