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의 연금개혁 입법에 반대하는 노동계가 13일 이틀 연속 파업을 강행, 대중교통이 파행되면서 파리를 비롯한 상당수 도시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5개 정유공장 노동자들이 파업에 동참하고 8개 정유공장에서는 생산된 휘발유 등 유류 제품 출하가 중단되는가 하면 프랑스 최대 석유항인 마르세유의 항만 파업이 2주일째 이어지면서 `석유대란'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파업에 일부 고교생들도 참여, 일부 학교에서 이틀째 수업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파업 참여 학생들은 12일에 비해 크게 줄어든 모습이었다고 르 파리지앵 인터넷판 등 프랑스 언론이 보도했다.
정유업체 토탈의 4개 공장을 포함한 5개 정유공장의 노동자들이 이날 새로 파업에 참여하면서 원유 처리가 전면 중단됐다. 12일에는 9개 공장에서 석유류 제품 생산이 이뤄지지 않았었다.
또 전국 12개 정유공장 가운데 토탈사의 6개 전 공장을 포함한 8개 공장에서는 생산된 유류 제품 출하가 봉쇄됐다.
정유업계에서는 토탈 정유공장의 파업과 마르세유 항만파업이 1주일 정도 더 계속되면 일선 주유소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말했으며, 남부 지역에서는 기름을 사재기하는 모습들이 방영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례 보고서를 통해 "프랑스 노동계의 파업이 2주일간 더 지속되면 석유류 생산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상용 재고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프랑스 국영철도(SNCF)와 파리교통공사(RATP) 등 공공 부문 노동자들은 오전 투표를 통해 파업 연장을 만장일치로 결정하고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파업을 14일까지 벌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초고속열차(TGV)는 65%가 운행 중단되고 국내선 일반철도 운행도 50% 이상 취소됐다. 또 지하철과 시내버스 노선은 25% 가량 감편 운행됐으나 프랑스와 영국을 잇는 유로스타는 정상적으로 운행이 이뤄졌다.
파업에 참여한 일부 노동자들은 승객들에게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는 전단을 나눠주며 홍보전을 벌였지만 승객들은 대부분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12일 오후 직원들의 파업 참여로 일찍 문을 닫았던 에펠탑은 이날은 정상적으로 문을 열고 관광객들을 맞았다.
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에서 비행기들은 오전에는 정상 운항됐지만 오후 들어 관제사들의 파업 참여로 일부 파행 운행됐다.
또 이날 고교생들의 파업 참여도 계속돼 전국적으로 135개 고교가 수업을 하지 못했으나 12일의 357개교보다는 많이 줄어들었다.
노동계는 주말인 오는 16일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를 벌인다는 방침이나 정부는 일부 조항은 수정이 가능하지만 현행 60세인 정년을 62세로 연장하고 100% 연금 수급개시일을 65세에서 67세로 늦추는 핵심조항은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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