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최대 실적 견인.. 이학수, 이건희 회장 신임 여전
이재용, 승진 가능성 적지만 책임.권한 크게 강화될 듯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2월 중 인사를 단행, 연초 급변하는 글로벌 경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올해 삼성 계열사들은 효율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최고 수준의 성적을 낸만큼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 및 경영진 인사가 예상된다. 그리고 이번 인사 대상자 가운데 주목을 받는 인사는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이학수 삼성 고문(전 경영기획실장·부회장) 등이다.
우선 최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이 확실해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지성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나서 삼성전자는 최고의 실적을 거듭하고 있다”며 “사장직에 오른지 6년이 된데다 좋은 성적을 거둔만큼 부회장 승진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을 맡은 최 사장은 2009년 DMC부문장을 맡아 반도체.LCD 등 부품 부문이 부진하는 동안 완성제품 부문의 선전을 이끌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대표이사직을 맡았으며 올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최 사장의 부회장 승진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빼어난 실적을 거둔만큼 승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이재용 부사장의 사장 승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한만큼 1년만에 다시 승진 대상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는 것. 삼성 관계자는 “지금까지 삼성은 오너일가에 대한 인사에 대해 서두르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1년만의 사장 승진은 전례를 감안하면 가능성이 극히 적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부사장의 직책과 관련해서는 변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은 차기 수장으로서 경영능력을 조직원 및 대중에 각인시켜야 하지만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은지 300여 일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이번 인사에서 이 부사장의 책임과 권한을 크게 강화하는 보직변경이 이뤄질 수 있다.
역시 최고 관심사는 이학수 고문이다. 이 고문은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이건희 회장을 가장 근접거리에서 보좌하며 말그대로 ‘비서실장’의 역할을 맡아왔다. 지난 12일 멕시코 출국 길에도 동행한 삼성 고위 인사는 이 고문이 유일하다. 이 고문은 그간 이 회장의 해외 출장 길에 동행하는 등 이 회장의 변함없는 신뢰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에서 콘트롤타워 재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 고문의 경영 복귀 역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고문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다. 시민단체 등의 비판적 시선에도 불과하고 사면을 강행한 것은 이번 정기인사를 대비한 포석인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 고문에 대한 이 회장의 신임이 여전한데다 그룹의 경영 전반을 아우르기에 이 고문만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삼성 안팍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사면으로 법적 제약이 사라진만큼 정기 인사에서 이 고문의 복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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