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퉁 중신銀 부행장, 경제관찰망 기고.. 미국에 승리 위한 전략 제시
(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화폐전쟁’이 전세계의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위안화 절상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함께 전장의 중심에 서게 됐다.
차오퉁(曺彤)중신은행 부행장은 최근 경제관찰망에 기고를 통해 미국과의 화폐전쟁에서 중국이 승리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처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차오 부행장은 미국을 포함한 외부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절대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중국 정부의 기존 입장에 절대적인 찬성의사를 밝혔다.
그는 미국이 자국의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위안화 공격’의 카드를 내민 만큼 중국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수비와 공격’을 위한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 수비1 : 가능한 시간 끌기
미국의 이번 화폐전쟁의 도발 목적은 과도기적 현상으로 경기가 일단 좋아지면 위안화에 대한 압박은 자연스럽게 수그러들 것이다. 중국은 미국의 압박과 선동에 경솔히 반응하지 말고, 현재의 점진적이고 자주적인 환율개혁 방침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 수비2: ‘연합군’ 형성
미국에 함께 대항할 연합군 형성은 위안화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미국은 유로화에 대해 줄곧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유로화의 강세가 달러화의 패권에 위협이 될 것을 걱정하면서도, 유로화의 약세는 미국산 상품의 국제경쟁력 약화로 이어질까 노심초사 하고 있는 것.
때문에 유럽연합은 미국과 실질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협력관계를 형성하기 힘들다. 이는 중국이 끼어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중국이 유로화를 지지하고, 유럽의 국부펀드 발행에 적극 참여하는 등 유럽과의 ‘동맹’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일본과의 협력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특히 일본과는 ‘아시아통화’의 창설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엔화는 초고속 상승세를 보이며 일본 기업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정치,국방 차원에서 미국에 기대고 있는 일본은 묵묵히 고통을 감내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난국 타개를 위해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언급됐던 아시아화폐기금(AMF)의 창설도 고려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선 국가가 직접 나서기 보다는 아시아통화 창설을 위한 포럼 개최 등 민간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옳다. 국가 차원의 아시아 화폐 통합 움직임은 미국의 강한 반발과 견제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 러시아와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도 매우 효과적인 미국 패권 견제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석유 생산 대국인 러시아는 미국의 영향에서 다소 벗어나 있기 때문에 러시아와의 동맹은 국제석유거래에서 달러화의 독점지위를 와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아세안과는 위안화 직접 무역결제를 통해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할 수 있다.
▲ 공격1: ‘국채’ 무기의 사용
중국은 8000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한꺼번에 미국 국채를 처분하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추가적인 미국 국채 매입을 줄여나가는 것 만으로도 미국을 압박하기엔 충분하다.
미국 국채 구입을 줄이는 동시에 유로화 등 다국적 화폐의 보유량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
▲ 공격2: 무역제재 전술 사용
수출을 늘려 무역적자를 줄이고, 일자리를 늘려 경기를 부양하는 것이 오바마 정부의 계획이다. 미국은 향후 5년 내에 1조2000억 달러의 수출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중국 시장은 절대적으로 잡아야 할 대상이다.
일부 최첨단 상품을 제외하면 미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상품은 독일과 일본산 제품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만약 미국 국회가 보복성 관세 부과를 관철시킨다면 중국은 미국산 상품에 대한 무역제재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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