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엄마 통수권자'로 지원유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0-15 20:0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가 오는 11월 2일 중간선거(총선)를 앞두고 고전하고 있는 여당 민주당을 지원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미셸 여사는 남편이 대통령직에 취임한 이후 거의 2년간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정치적 행위와는 담을 쌓고 아동비만퇴치와 군인가족돕기 등과 같은 초당적.비이념적 활동에만 치중해왔다.

이는 2008년 대선 때 `엄마 통수권자(mom in chief)', 즉 백악관 안주인이 돼도 어머니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패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2년 만에 처음으로 13일 선거모금 행사에 참석했다고 미 주요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미셸 여사는 이날 하루에만 위스콘신주(州) 밀워키와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잇따라 방문해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백악관과 민주당 전략가들은 미셸 여사의 높은 인기와 `부드러운 메시지'가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일조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미셸 여사는 호감도가 68%(AP통신 여론조사)로 오바마 대통령보다 11%포인트나 높다. 오바마 행정부 안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다. 최근에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에 올랐다. 미셸은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변호사 출신이다.

미셸 여사는 연설에서 건강보험개혁과 에너지투자, 학자금대출개선 등 남편의 주요 정책을 옹호했으나 공화당을 공격하지 않았다.

백악관이 지지층의 투표율 제고가 필요한 지역에 미셸을 보내기로 전략을 짰을 때부터 그녀는 공화당을 비난할 생각이 없었다. 앞으로 민주당 지원유세 연설에서도 계속 그럴 방침이다.

미셸 여사는 다발성 경화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암 투병 중인 어머니, 어린 두 딸 등 개인적 이야기들을 섞어가면서 참석자들을 설득시켰다. 오바마 대통령도 그냥 `버락'이라고 불렀다.

그녀는 "무엇보다도 나는 여기에 엄마(mom) 자격으로 와 있다. 국가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생각할 때 내 딸들과 모든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한다. 이 나라를 여행하면서 내가 만나는 모든 아이들의 눈을 들여다 보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안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백악관에 들어가기 전 `엄마 통수권자'를 강조하면서 자신의 역할과 권한에 선을 그었던 미셸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밀워키 연설은 그 때를 다시 생각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ABC 방송은 공화당이 `엄마 회색곰(mama grizzly)'을 보유했다면 민주당은 `엄마 통수권자'를 데려온 것에 비유했다.

`마마 그리즐리'는 2008년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고교생 신분으로 임신한 자신의 딸에 대한 일부 언론의 선정적 보도에 `새끼를 보호하려는 회색곰의 본능과 같은 충동이 치솟는다'고 말한 이후 `강인한 엄마'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말로 사용된다.

뉴욕 타임스(NYT)는 미셸이 모성애(motherhood)를 통해 정치색을 걸러냄으로써 자신만의 감성은 물론, 총선이 현재 정치(불만)에 대한 투표가 아니라 국가미래에 대한 투표임을 강조하려는 백악관의 열망을 모두 잘 반영한 것으로 평했다.

미셸 여사의 지원유세 효과에 대해 ABC 방송의 정치해설가 코키 로버츠는 "오바마 대통령이 (유권자들과) 연결할 수 없는 것을 그녀는 어쩌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셸 여사는 오는 27일까지 캘리포니아와 코네티컷, 뉴욕 등 7개주에서 10여차례 모금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