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자국 내 코카인 밀거래 증가 추세를 인정했다고 브라질 뉴스포털 테하(Terra)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볼리비아 중부 코차밤바에서 코카잎 재배농 조합 대표들과 만나 "코카잎 가운데 일부가 코카인 생산에 사용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코카인 밀거래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모든 코카잎이 합법적인 시장으로 향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일부분이 코카인 원료로 전용되고 있다"면서 코카잎 재배를 규제한 정부와의 합의를 준수해줄 것을 주문했다.
1980년 제정된 볼리비아의 코카인 규제법은 코카잎 재배 면적이 전국적으로 1만5000~1만900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모랄레스 대통령이 2006년 초 집권 이래 코카잎 재배 양성화 정책을 도입하면서 재배 면적은 지난해 말 현재 3만500㏊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것이 코카인 생산 및 밀거래 확대를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볼리비아는 콜롬비아와 페루에 이어 세계 3위의 코카잎 및 코카인 생산국으로, 코카인 연간 생산량이 195t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볼리비아산 코카인의 상당 부분은 브라질로 흘러들어 가고 있으며, 올해 들어 브라질에서 압수된 코카인의 59%가 볼리비아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과 볼리비아 정부는 2008년 코카잎 불법재배를 억제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 협정에 따라 볼리비아 정부는 브라질군의 협조 아래 지난해 963t, 올해 1~7월에는 441t의 불법재배 코카잎을 압수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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