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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울도 울고가는 '아이티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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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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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격이라면 어디 가도 밀리지 않는 미국 뉴욕, 한국 서울도 울고 가는 이해되지 않는 도시가 있다.

9개월 전 최악의 강진으로 초토화된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방 3개가 달린 아파트의 가격은 90만달러(한화 약 10억원)에 달하기도 한다.

괜찮은 조망을 확보한 방 3개짜리 집의 한 달 임대료가 1만5천달러까지 가기도 한다.

이쯤이면 세계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고급 부동산 가격이다. 서울 강남에도 밀리지 않는 셈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올해 1월12일에 발생한 강진이 11만채의 가옥을 붕괴시켜버렸기 때문이다. 이 지진으로 발생한 이재민만도 150만명에 달한다.

문제는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이들을 수용할 만큼의 주택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살던 집은 붕괴됐고 새로운 집은 아직 건설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진을 간신히 견뎌낸 주택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다 보니 가격이 터무니없이 오르는 것이다.

직장과 재산을 모두 잃은 사람들이 강진 이전에도 쳐다볼 수 없을 만큼의 비싼 가격에 주택을 입대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주택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매우 드물고 돈이 있더라도 집을 지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결국 대부분 이재민은 아직도 남의 땅에 불법적으로 설치된 캠프 수용소에 머무르고 있다.

쟝-막스 베레리브 아이티 총리와 아이티 재건 공동위원장을 맡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회동, 주택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민 85%에 붕괴된 집을 수리 혹은 재건해주고 10%는 같은 지역에 집을 신축해주며 5%는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방안이다.

이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자금은 50억달러로 국제사회가 내년까지 내기로 약속한 구호금 전부를 합친 금액이다. 조금 조달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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