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대희 기자) 경기도가 추진중인 통합브랜드 콜택시(GG콜 안심택시) 사업이 일부 지자체의 반대로 ’절름발이’로 전락한 가운데(본보 18일자 A15면 보도) 참여 택시에 대한 지원과 운전자 관리체계도 ’주먹구구’식인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경기도 및 GG콜 안신택시 운전자들에 따르면 도는 차량외부 디자인을 통일하면서 차량도색 비용을 1대당 59만여원씩 지원했다.
그러나 차량마다 전체도색이 필요한 경우와 부분도색만으로 가능한 택시 등 2원화 돼 있는데도 동일한 비용을 적용, 전체도색을 실시한 택시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실제로 부분도색은 전, 후 범퍼, 좌우하단, 지붕 등 5판에 열처리 1회로 약 45만원이 소요되나 전채도색은 총 13판에 대한 열처리 2회에 약 1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도색 업체들은 GG콜택시에 대한 전체도색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일부 GG콜 회원들은 차량도색을 위해 타시·군까지 원정을 가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향후 사업비 정산 과정에서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GG콜택시에 대한 도색 업체는 대당 59만3774원에 전체 도색과 부분도색을 가리지 않고 일괄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민간보조금 회계처리 지침에는 모든 보조금사업의 경우, 사업 종료 후 정산을 통해 사업비 잔액 및 이자 등을 반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부분 도색을 한 차량은 지원금 중 약 15만원을 환불해야 할 입장이지만, 도색업체가 전체 도색 차량의 부족한 도색비 충당을 들어 환불을 거부할 가능성이 커 이에 대한 분쟁도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GG콜택시에 대한 관리체계에도 갖가지 헛점이 노출되고 있다. 31개 시·군에서 7000대를 확보하려던 당초 계획이 20개 시·군의 반발로 참여 차량이 목표의 23%(1627대)에 불과한데다, 그나마 참여한 택시운전자 관리에도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도는 GG콜택시 참여 운전자들에게 근무중 제복 착용과 금연을 요구하는 규정을 만들어 운전자들에게 통보했다. 제복 착용을 위해 1인당 6만7000원에 해당하는 예산을 들여 가디건 1벌과 셔츠 2벌, 넥타이 1개, 배지 1개 등을 지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GG콜 운전자들은 제복을 착용하지 않은 채 평상복 차림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 상당수 운전자들이 대기중 흡연을 하고 있다. 이는 참여 차량이 부족하자 도가 스스로 당초 내세웠던 규정을 무시한채 차량 댓수 늘리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경기도 관계자는 GG콜택시 도색비 일괄 지원에 대해 “콜택시 전체 도 사업비 66억600여만원을 놓고, 대당 디자인도색비 59만3774원과 표시등 및 제복비 38만8900 등으로만 구분해 지원하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18일 경기도 양주시 고읍동 대로변에 대기중인 GG콜 안심택시. 차량 모두가 똑같은 디자인으로 도색했다. |
▲'GG콜택시' 도색 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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