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신임 총장 선출을 앞둔 고려대가 어윤대 전 총장의 재임 실패 당시 논란이 일었던 '네거티브(부적합자) 투표 방식'을 '포지티브(적합자) 방식'으로 변경해 눈길을 끌고 있다.
차기 총장 선거에는 역대 최다인 10명가량의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고려대는 지난달 30일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회에서는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구성괴 총장선임 규칙 개정안'이 심의를 통과했다.
개정안 내용으로는 총장후보자 공개모집 공고와 교수 예비심사와 총추위 심사, 법인 임명 순서로 진행된다.
개정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체 교수가 투표를 통해 총장 후보자에 대한 예비 적합성을 판단하는 '예비심사'가 부활하고 이때 투표 방식이 '네거티브 방식'에서 '포지티브 방식'으로 바뀐 점이다.
지난 17대 총장 선거까지 고려대는 교수 전체 투표자 중 50% 이상 표를 받은 부적격자를 후보군에서 탈락시키는 '네거티브 방식'을 썼다.
이 방식은 교수 사회의 선거 과열과 파벌 형성 등을 막으려고 도입됐지만 후보자의 인격권이 침해당하고 가장 유력한 후보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논란이 일었다.
특히 2006년 말 선거에서 연임에 나섰던 어윤대 전 총장이 1차로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교수의회 투표에서 후보 9명 중 2번째로 많은 표를 받아 후보군에서 탈락하면서 고대에만 있는 '네거티브 방식'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부적합자로 여겨지는 후보를 총 후보자의 절반 인원만큼 투표할 수 있게 한 이 방식은 가장 유력한 경쟁자를 떨어뜨리는 데 악용될 수 있고 '가장 뛰어난' 총장이 아니라 '그나마 나은' 총장을 뽑는 방식이라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고려대는 이번 선거부터 교수 예비심사 방식을 적합자를 고르는 '포지티브' 방식으로 바꾸기로 하고 교수 총투표를 거쳐 개정안을 확정했다.
고려대는 차기 총장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를 다음달 9일까지 공개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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