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10곳 중 4곳은 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정부가 지난해 리베이트 약가연동제를 시행한 이후, 최근에는 리베이트와의 전면전을 선포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다.
정부 정책에 맞게 상위제약사 CEO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자정운동을 선포하고, 상호 감시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모두 헛수고 한 셈이다.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판단하는 일부 업체들이 제약시장 물을 완전히 흐려놓고 있는 것이다.
뚜렷한 동기없이 처방실적이 급격히 증가한 제약사들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곱지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약 30%대에 이르는 업체들이 내달 쌍벌제 시행을 앞두고 선지원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여전히 암암리에 경쟁업체의 리베이트 제보가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에는 다국적제약사들이 국내사들의 행태를 주도면밀히 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 합동단속반은 또 다시 일부 제약사들을 타깃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리베이트 조사에 착수했다.
상위제약사는 물론 중견제약사까지 그동안 조사를 받지 않았던 업체들이 리스트에 오르내리고 있으며 조만간 또 다른 업체들이 리베이트 조사 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제약업계는 다시한번 인식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댓가성 리베이트의 경우 단기간 처방실적을 증가시키는데에는 최고의 방법이다.
하지만 이 같은 리베이트 악순환은 결국 제약업계를 몰락에 이르게 하는 독약과도 같은 것임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나 하나 쯤이야"라는 생각이 확산되면 제약업계는 걷잡을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특히 리베이트 적발 시 자칫하면 회사 존폐가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사들의 생각의 전환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말로만' 외치는 리베이트 근절이 아닌 일선 영업현장에서 실천하는 공정거래 풍토 조성이 하루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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