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경진·김신회 기자) 전세계의 이목이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지역에 쏠리고 있다.
중국과 북한, 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에서 새로운 권력구도가 형성되면서 한반도 주변의 정세가 급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통해 세계 중심국가로 도약하는 가운데 동북아 각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격변기를 맞은 한반도 주변국가들이 새로운 변화 속에서 어떤 위치를 선점하느냐에 따라 향후 동북아시아의 정치 ·경제적 지형도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동북아시대의 정점에 서기 위해서는 북한과 평화적 대화를 정착시키고 외교전에서 유연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개화기 이후 수십년 간 동아시아의 경제 대국으로 군림했던 일본의 위세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동북아시아를 넘어 전세계 패권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기를 펴지 못했던 한국은 눈부신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잇따라 극복해내며 당당하게 동아시아 중심국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오는 11월 서울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는 한국의 위상과 국격을 몇 계단 끌어올리면서 선진국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이런 가운데 현 정부 들어 급속히 경색됐던 남북관계는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의 잇따르는 유화공세와 남측의 태도변화를 통해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남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화하면서 대내외적으로 체제 안정과 권력세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은 시점에 출범한 일본 간 나오토 정권은 과거사에 대한 책임을 간접적으로나마 인정하면서 새로운 한일관계를 모색할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 18일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서 시진핑 부주석을 선출, 사실상 차세대 최고지도자로 공식적으로 인정함으로써 차기 대권구도를 구체화 했다.
북한은 물론 한국과도 긴밀한 인연이 있는 시진핑 부주석이 2년 뒤 중국의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르면 남북관계는 극적인 해빙기를 맞으며 '통일 한국'으로 한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 우리의 최대 교역 대상국인 중국과 경제협력이 더 강화되면서 한국경제는 본격적으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 규모면에서 중국은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서 일본을 추월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자웅을 겨루는 명실상부한 양강(G2) 체제를 공고히 형성했다.
중일 관계는 다소간의 긴장감과 함께 냉각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최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으로 중국인들의 반일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지도자로 부상한 시진핑 현 국가 부주석이 군부와 관계가 두터운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과 도쿄 외교가 일각에서는 시진핑 시대의 중일 관계가 종전보다는 훨씬 갈등적 구조를 띨 공산이 크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특히 최근 경제 규모가 급격히 커진 중국의 경제적 위상과 시 부주석이 과거 반일 감정을 고조시킨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성향이 비슷하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가스전 공동개발 문제를 포함한 동중국해의 개발권을 둘러싸고 양국간의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격변기의 혼란은 언제나 위기 속에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이 동북아시아의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주도권을 잡고 세계의 중심국가로 자리매김하는 기회를 잡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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