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세계에서 영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는 어디일까.
인도다. 힌디어가 국어지만 공용어인 영어를 함께 쓰지 않으면 완벽한 의사소통이 힘들다. 이에 더해 11억 인구 중 1억 명가량은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고전연구가 신동준씨는 최근 펴낸 '영문법, 정치언어학으로 분석하다'에서 세계 각국이 '힌글리시'(인도식 영어)처럼 자국 식 영어를 구사하는 추세를 소개하고 미국식 영어를 따라 하지 못해 애태우는 한국의 영어교육 현실을 꼬집는다.
중국인은 '친글리시'를 구사하고 러시아는 '러싱글리시'(러시아), 일본은 '저팽글리시'를 쓴다. 그러나 '잉글리시'의 원조인 영국 눈으로 보자면 미국식 영어 또한 일종의 '아멩글리시'일 뿐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국제공용어인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미국식 영어만을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다른 언어를 등한시하는 영어 교육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과 동서양 고전에 대한 풍부한 인문학적 배경을 토대로 쓴 새로운 관점의 영문법 책이다.
영문법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다른 여러 언어를 익혀 영어와 비교,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영문법을 설명하면서 국내 최초로 범어ㆍ희랍어ㆍ라틴어ㆍ불어ㆍ독어ㆍ러시아어ㆍ아랍어ㆍ중국어 등 8개 국어의 예문을 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책에는 영어를 완전하게 이해하려면 영어를 둘러싼 역사와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통시적, 공시적 관점에서 분석해야 한다는 정치언어학의 입장이 깔려 있다.
외국어 학습은 모국어를 토대로 할 수밖에 없고 또 이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생각에서 철저하게 한국어 관점에서 영문법에 접근했다. 그 결과 '영어에는 왜 겸양법이 없을까' '영어에는 왜 사동태가 없을까' '영어에는 왜 부동사가 있을까' '영어에는 왜 진행형이 있을까' 등에 대한 해답이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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