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한화케미칼이 미국 태양광 기술 개발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며 태양광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한화케미칼은 20일 미국 보스턴에 있는 ‘1366테크놀로지’(1366 Technologies)社의 주식 1000만 주를 5백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태양전지(Solar Cell) 생산단가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신기술을 개발 중이다. 잉곳(Ingot)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용융 상태의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다이렉트 웨이퍼’(Direct Wafer)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
한화케미칼은 이 기술이 2년 이내에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잉곳을 만드는 과정에서 폴리실리콘이 절반가량 손실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원가경쟁력이 획기적으로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원가절감은 결국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단가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존 화력발전 단가가 동일해지는 균형점)를 앞당겨 태양광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촉발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정부 녹색성장위원회는 세계 태양광 시장이 2019년에 100조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러한 성장세를 한층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화케미칼 홍기준 사장은 “태양광 사업의 기술경쟁력을 선도할 수 있는 R&D 부문에서 한화가 국내 업체 중 가장 빠르게 움직임으로써 국내 태양광 산업의 발전과 선진기술 개발을 이끌어나가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태양전지 모듈 생산규모로만 세계4위에 해당하는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한 바 있는 한화그룹은 2020년까지 국내외에 모두 6조를 투자, 태양전지와 태양전지 모듈 설비를 4GW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울산공장 내에 30MW 규모의 태양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1366테크놀로지’社는 MIT 교수인 엠마뉴엘 삭스(Emanuel M. Sachs)가 설립한 태양광 관련 기술개발 전문업체다. ‘다이렉트 웨이퍼’ 기술 개발 외에도 웨이퍼 표면가공 및 전극 형성 기술을 통해 다결정 실리콘 셀의 광전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CEO는 프랭크 반 미엘로(Frank van Mierl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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