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중국이 희토류 금수조치를 미국과 유럽 등으로 확대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이에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을 둘러싸고 일본과 첨예한 대립 당시, 희토류를 일본 압박 무기로 사용했던 중국이 미국과 대립 속에서 또 다시 희토류를 무기화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조치가 중국이 미국에 강한 유감을 표시한 직 후인 18일부터 실시됐기 때문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의 녹색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의혹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되는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은 17일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신문은 중국 세관이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될 예정이던 희토류에 대한 통관 수속을 18일 오전부터 일제히 지연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무역대표부의 조사 결정에 대해 중국이 강한 유감을 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중국 세관이 미국과 유럽 등 서방으로 수출 예정이던 희토류만 골라 통관 수속을 지연시키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상무부는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확인해주지 않고, 희토류 수출 제한 소식을 거듭 부인하고 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중국이 내년도 희토류 수출을 많게는 30%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모두 사실무근이며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 없다”며 관련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고 ‘제일재경일보’가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 20일 보도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중국이 공식적으로는 금수조치를 부인하면서도 실제로는 각종 수단을 통해 사실상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으로 수출될 희토류도 지난달 21일부터 지금까지 통관수속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중국이 지난달 희토류 금수조치를 취한 이후 아직 수출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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