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산업부) 중국이 기습적인 금리인상으로 출구전략을 본격화한다고 해도 국내 수출기업들에주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9일 34개월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인민은행은 20일부터 1년 만기 예금금리를 2.25%에서 2.50%로 1년 만기 대출금리를 5.31%에서 5.56%로 각각 0.2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금리인상을 통해 경기 과열과 물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방안이지만 국내 수출기업들은 일단은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은 중국의 내수둔화가 걱정되지만 수출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금리인상의 파급효과를 주시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을 바로 마련할 정도로 서두를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 딱히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식으로 파급이 올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금리인상이 통화결제 측면이든 비즈니스 측면이든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결제 측면에서 보면 위완화 결제는 LG전자의 전체 외화 결제 중 한 자릿수이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LG전자의 경우 중국내 12개 공장에서 중국내 원자재를 구입할 때도 달러를 많이 사용하고 위완화로 구입하는 부분도 중국내 판매를 통해 위완화를 받기 때문에 상쇄된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거론됐다. 중국의 금리인상을 질적성장으로의 전환이라는 큰 틀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엄정명 수석연구원은 "환율뿐만 아니라 내부 임금 인상 요인 등도 있어 중국의 성장방식 전환은 불가피 한 것"이라며 "내수 개발 측면에서 소득의 분배가 공평하게 이뤄져야 하는 일련의 작업으로 볼 때 고부가가치 제품을 위주로 하는 국내 전자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는 대부분 현지 생산 체제로 전환돼 있어 위안화 절상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30만대 규모의 2개 공장을 보유, 현지 판매량 대부분을 이 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현지 생산으로 환율 변동에 의한 영향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일부 한국 생산 차량을 수출하고 있는 GM대우와 르노삼성 역시 위안화가 아닌 달러·유로화로 결재하고 있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영향이 절대적인 철강업계도 금리인상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이 금리를 인상해도 철강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단은 중국 내수 위축이 예상되지만 소비가 진작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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