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21일 오전(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아호이 로테르담 아레나에서 끝난 여자 단체전 결선에서 175.397점을 획득, 미국(175.196점)과 중국(174.781점)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과거 소련 시절 이 대회 단체전 정상을 11차례나 밟았던 러시아는 1991년 소련이 해체된 뒤 러시아라는 국가 이름을 달고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축배를 들었다.
러시아는 그동안 미국과 중국 등 2000년대를 주름잡은 신흥 강호에 밀려 단체전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이단평행봉을 2회 연속 우승한 '간판스타' 스베틀라나 호르키나(31)가 세계를 호령했던 때에도 러시아는 단체전에서만큼은 힘을 못 썼다.
그러다 '제2의 호르키나'로 불리는 알리야 무스타피나(16)를 앞세워 이날 화려했던 옛 영화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여자 단체전은 예선 1-2위, 3-4위, 5-6위, 7-8위 끼리 한 조가 돼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을 차례로 돌며 팀당 3명씩 점수를 합산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러시아는 라이벌 중국과 맞대결에서 상대 실수를 틈 타 전세를 뒤집는 뒷심을 발휘했다.
도마와 이단평행봉 두 종목까지 중국에 근소하게 뒤졌던 러시아는 중국의 수이루가 평균대 연기 중 바닥에 떨어져 13.000점에 그친 사이 전세를 뒤집었고 마지막 마루운동에서 중국을 0.766점차로 제치고 1위를 확정했다.
때마침 러시아를 추격하던 미국의 매티 라슨이 마루운동 연기 중 무릎을 땅에 닿는 실수까지 범하면서 행운의 여신은 러시아쪽에 미소를 지었다.
개인종합 1위(60.666점)로 결선에 진출한 무스타피나는 이날도 4종목에서 고른 점수를 받았고 도마에서 가장 높은 15.633점을 얻는 등 예선 때보다 높은 60.932점을 획득, 러시아가 금메달을 따내는 데 기둥 노릇을 톡톡히 했다.
중국은 이단평행봉에서도 장위얀이 낙마하는 사고가 겹쳐 3위로 떨어졌다. 미국은 도마에서 45.666점을 받아 중국에 1점 앞서면서 2위를 차지했다.
루마니아와 일본이 각각 173.096점과 169.897점을 받아 4,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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