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박연차 게이트' 수사 종료 이후 1년4개월간 유지했던 개점휴업 상태를 벗어난 것이다.
이는 사실상 예고된 일이었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지난 18일 국회 법사위의 대검 국정감사에서 "중수부가 1년 동안 가동을 안하고 예비군 체제로 운영하다 최근 수사체제로 들어가 수사는 시점 문제"라며 중수부의 수사 재개를 시사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검찰 안팎에서는 '대기업 3~4곳 수사 임박' 등의 소문이 무성하게 나돌면서 중수부의 행보에 촉각을 기울였다.
이런 가운데 중수부의 수사 재개 첫 작품이 C&그룹으로 나타나자 일각에선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 한다.
C&그룹의 경우 C&우방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지난해 워크아웃 무산으로 증시에서 상장폐지되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사실상 파산 상태여서 중수부의 수사재개 첫 작품으로는 격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검찰 주변에서는 이런 점을 들어 중수부가 장기간의 휴지기를 감안해 일단 '몸풀기' 차원에서 적당한 규모의 사건을 고른 게 아니냐는 관전평을 내놓기도 한다.
다른 쪽에서는 C&그룹이 과거 정권에서 한때 급성장했다는 점을 들어 중수부의 C&그룹 수사는 사실상 이 그룹을 비호해온 정관계 인사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그동안 C&그룹이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울 당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를 상대로 광범위한 로비를 벌였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고, 이번 수사의 초점도 비자금이라는 점에서 이런 분석은 설득력을 갖는다.
/기사제공=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