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직접판매 시장이 그동안 불법업체 퇴출 등 조정기를 거쳐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24일 한국직접판매협회가 발표한 '2009 직접판매유통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다단계판매업체수는 74개를 기록, 66개였던 전년보다 8개사(12.1%)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7년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부터 상승 반전한 것으로 지난 몇 년간 불법업체의 지속적인 퇴출 등 조정기를 거친 후 비로소 다시 안정기에 접어든 결과로 협회측은 분석했다.
다단계판애업의 매출 규모는 2조2585억원으로 2008년 2조1956억원에 비해 2.9% 증가했다. 이는 한국암웨이, 뉴스킨코리아, 한국허벌라이프 등 상위 3개 업체의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협최측은 설명했다.
방문판매의 경우 지난해 2만8745개사를 기록, 2008년 2만6718개사에 비해 2027개사(7.6%)가 증가됐다. 매출은 2008년 7조927억원 대비 7.3% 늘어난 7조6139억원으로 조사됐다.
미국 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내수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방문판매 업체수와 매출이 상승세를 보였던 것. 방문판매업의 성장배경으로는 방문판매업계 종사자들의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와 고객군별 니즈 제품 개발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첨단 PDA등을 통한 고객관리, 그리고 회사의 끊임 없는 교육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다단계판매의 지역별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다단계업체 74개사 중 69개사가 서울지역에 위치해 전체 다단계판매업체의 93.2 %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구, 대전, 경기, 충남, 전북지역에 각 1개사씩 등록되어 있으며, 부산, 인천, 광주, 울산, 강원, 경북, 경남, 충북, 전남, 제주도는 등록 업체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판매의 경우에는 서울에 1만393개 업체가 신고돼 있어 전국의 36.2%가 집중돼 있으며 경기도에 5323개사(18.5%), 부산 1316개사(4.6%), 대전 1233개사(4.3%), 인천 1212개사(4.2%), 광주 1162개사(4.0%) 경남 1161개사(4.0%)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약 54.7%가 집중돼 있으며 울산지역과 제주도지역에 각 333개(1.6%), 130개(0.5%) 업체로 제일 적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또 전화권유업체는 전년 4638개 대비 17개사 감소한 4621개사로 약 0.4%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직접판매시장(다단계판매+방문판매) 전체 매출 규모는 지난 2001년 6조7756억원에서 2004년 10조1729억원의 매출 규모로 정점을 찍은 뒤 2007년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2009년 9조8724억원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다.
또 판매원도 지난 2001년 305만명에서 2002년 592만7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다 2009년 소폭 상승하면서 340만853명이 종사하고 있다.
한편 국내 다단계판매 시장은 현재 유통 분야의 한 축을 담당하며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국내 다단계판매는 합법적인 유통방식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몇년간 일부 방송과 언론 등에서 '다단계' 용어를 오·남용하는 사례가 계속되면서 '다단계=불법'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심어져 있따.
하지만 다단계판매는 현행법으로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는 적법한 유통 기법이며 소비자 분쟁 발생시 조속한 변제를 위한 공제조합이 운영되고 있다. 또 분쟁의 원활한 해결을 위한 자율규제위원회가 최근 출범하는 등 어느 산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피해예방 및 피해보상 제도가 운영되는 등 안전한 유통방식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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