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주요 쟁점를 가다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가 22일 경주에서 막을 올렸다.
G20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금융안정위원회(FSB) 등 국제기구 수장들은 이날 오후 3시 경주 힐튼호텔에서 환영리셉션을 시작으로 이틀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글로벌 환율전쟁이 격화된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첫날부터 환율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 등은 첫 세션인 '세계경제 동향 및 전망'에서 IMF와 세계은행 등으로부터 세계경제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환율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를 벌였다.
IMF는 아시아가 선진국발 유동성 급증에 대처하기 위해 통화가치를 더 절상해야 한다며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위안화 절상압력을 뒷받침했고 OECD도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최근 일시적으로 주춤한 상태로 글로벌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환율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미국이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제안한 경상수지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4%로 제한하자는 내용 등 환율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이 테이블에 올려졌다.
오후 7시부터는 안압지에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배석자 없이 회동할 예정이다. 자유로운 대화가 오갈 이 자리에서 환율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막바지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선진 7개국 재무장관들은 공식 일정에 앞선 이날 오전 1시간 정도 별도로 모임을 가졌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의 재무장관들은 환율 문제에 대해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져 서방국가들이 위안화 절상 압력의 강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짐 플래허티 캐나다 재무장관,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장관 등과 연쇄 회동해 환율 해법을 모색했다.
회의장 안팎에서는 환율전쟁의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이 비공개리에 양자접촉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회의 마지막 날인 23일 오전에는 IMF 쿼터(지분)와 이사국 자리를 조정하는 개혁안과 '코리아 이니셔티브'(한국이 주도하는 의제)의 핵심인 글로벌 금융안전망(GFSN)의 성과를 거두기 위한 논의를 벌인다.
아울러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논의하면서 '경주 코뮈니케'에 담을 내용을 최종적으로 손본다.
오후에는 금융안정위원회(FSB)와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마련한 금융규제 개혁안을 점검하고, 코리아 이니셔티브의 다른 한 축인 개발 의제와 에너지 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벌인다.
공식일정의 마지막은 윤증현 장관이 의장으로서 '경주 코뮈니케'를 비롯해 이틀간의 논의 결과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회견으로 마무리된다.
경주 코뮈니케에는 시장지향적인 환율에 회원국이 더욱 신경을 쓰고 환율의 과도한 변동에 따른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자는 방향으로 환율문제가 언급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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