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돌입 이후 대형마트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시장의 공백을 빠르게 흡수한 이마트와 롯데쇼핑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도 동반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증권가 역시 유통업종 내 이들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실제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듯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초 6만2100원에서 8만8300원으로 약 4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도 5만2300원에서 같은 날 6만7500원으로 상승했다.
이러한 흐름은 홈플러스의 시장 이탈이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점유율 확대와 매출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기인한다. 실제로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지난달 3월 개점 2달 만에 매출 목표의 157%를 초과 달성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소비자 유입 증가가 확인됐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전반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등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유통주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날 신한투자증권은 이마트에 대해 “오프라인 사업 통합 시너지와 경쟁 완화에 따른 본업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10% 상향 조정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2025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52% 증가한 4484억원, 순이익은 234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계절적 성수기 진입도 호재다. 5월 가정의 달과 황금연휴가 겹치는 시기로, 유통업계 전반의 소비 심리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단기 반사이익에 대한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홈플러스 회생 절차가 장기화될 경우 유통 밸류체인의 불안정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온라인 플랫폼과의 경쟁도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최근 수년간의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효율성과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며 “홈플러스의 퇴장에 따른 수혜를 가장 적극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위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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