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23개 직장운동경기부를 운영중인 수원시는 내년도 운동경기부 예산을 올해(172억원)보다 20억원 가량 줄일 계획이다.
축구, 유도, 씨름, 배드민턴 등 23개 종목에 선수와 지도자를 포함해 254명을 이끄는 수원시 입장에서는 연간 100억원이 넘게 들어가는 운영비가 많은 부담이다.
수원시는 팀 해체라는 극약처방 대신 종목별 선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운동경기부의 몸집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현재 어느 종목에서 어떤 선수를 줄일지 분석하고 있다.
수원시와 달리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극도의 긴축재정을 운영중인 성남시는 팀 해체라는 강수를 두고 있다.
성남시는 15개 종목으로 운영중인 직장운동경기부 가운데 하키, 펜싱, 육상 등 3개 종목만 남기고 12개 종목을 아예 폐지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5천500만-6천만원에 달하는 선수와 지도자의 연봉과 운영비 등으로 올해 83억원이 든 직장운동부 예산을 25억원 가량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의 영웅 안현수 등 스타급 선수를 포함한 12개 종목의 선수와 지도자 등 82명은 내년부터 성남시청을 떠나야 한다.
성남시와 성남시 체육회가 미리 각 종목 감독들에게 운동경기부 구조조정 소식을 전달했지만, 충격을 받은 일부 종목 감독과 선수들은 대한체육회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21개 종목에 260명의 선수와 지도자를 보유한 용인시도 재정난을 이유로 내년도 직장운동부 운영예산을 올해 200억원의 30% 수준으로 대폭 삭감할 계획이다.
올해 초까지는 시 재정이 나쁘지 않아 축구 등 7개 종목의 경기부를 신설하기도 했지만, 경전철 사업 등 대형 사업에 들어가는 돈이 많아 어쩔 수 없이 몇 개 종목을 폐지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들 3개 시 외에도 재정상황이 악화한 경기도내 지자체마다 직장운동경기부의 구조조정을 통해 예산을 절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경기도 시.군에 소속돼 활동해온 많은 수의 운동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올해는 추운 겨울을 맞게 될 전망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시의 재정이 어렵다 보니 선수들의 입장을 봐줄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아직 내년도 예산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선수들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종목을 폐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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