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국적은 달랐지만 아시아가 음악으로 화합한 잔치였다. 전 세계 인구의 60%인 40억 명이 사는 아시아에서 사랑받는 가수들이 각 나라를 대표해 실력을 뽐낸 장이기도 했다.
한국의 보아ㆍ비ㆍ이승철ㆍ카라ㆍ2AM, 일본의 AKB48, 대만의 정위엔창(鄭元暢), 중국의 제인 장, 말레이시아의 광량(光良), 태국의 '비더스타(Bie the Star)' 등 6개국 12팀의 가수들이 23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2010 아시아송 페스티벌-렛츠 고(Let's go)! G20 콘서트' 무대에서 다양한 아시아 음악을 들려줬다.
잠실벌에 모인 4만 명(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집계)의 국내외 관객들은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는 현수막과 플래카드를 내걸었고 형형색색의 야광봉을 일사불란하게 흔들었다. 이중 외국인 관객은 예년의 3배에 달하는 1만5천명으로 이들은 가수들의 한국어 멘트에도 바로바로 호응했다.
한석준 KBS 아나운서와 연기자 겸 가수 유진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공연에서는 아이돌 그룹들이 단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중 일본 진출에 성공한 카라, 일본에서 여성그룹 최초로 음반 판매량 50만 장을 넘긴 AKB48의 맞대결은 남성 관객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한국에서 첫 공연인 AKB48이 무대에 올라 더듬거리는 한국어로 인사하자 객석에선 이들의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이날 올해 아시아에서 주목받은 가수에게 주어진 '아시아 인플루엔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한 포미닛과 비스트도 응원 열기를 뜨겁게 했다. 포미닛은 '핫 이슈(Hot Issue)'와 '허(HUH)', 비스트는 '숨'과 '쇼크(Shock)' 등의 히트곡을 강렬한 퍼포먼스와 함께 들려줬다.
아시아의 대표 스타로 입지를 굳힌 비와 보아의 무대 때는 관객들의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했다.
비는 최근 송사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지만 '힙송(Hip Song)'과 '레이니즘(Rainism)' '널 붙잡을 노래' 등을 부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 이날 '아시아 최고가수상'을 수상한 보아는 '허리케인 비너스(Hurricane Venus)'와 '카피&페이스트(Copy& Paste)'를 불러 데뷔 10주년에 걸맞은 관록을 보여줬다.
최고참 가수로 참여한 이승철도 오케스트라와 함께 '소리쳐'와 '소녀시대' 등을 불러 '라이브의 황제'다운 가창력을 선보였다.
해외 가수 중에도 국내 팬을 확보한 이들이 꽤 있었다.
2005년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의 대만판 주연으로 낯익은 정위엔창, 2007년 국내 가수 풍경과 김형중이 리메이크한 '동화(童話)'의 원곡자인 싱어송라이터 광량이 무대에 등장하자 이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공연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과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서울시가 공동 주최했으며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국제 자선 음악 행사로 치러졌다. 또 홍콩 스타 청룽(成龍)이 명예조직위원장으로 참여했다.
공연에 참가한 가수들의 이름을 붙인 유니세프 자선인형 '아우'의 온라인 판매와 페스티벌 현장 모금 등으로 마련된 기금은 유니세프에 전액 기부돼 '파키스탄 수해지역 아동'을 돕는 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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