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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시장결정적 환율' 합의 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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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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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경주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전쟁이 일시 봉합되는 국면을 맞이하면서 이번 합의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환율전쟁으로 치닫던 미국과 중국이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가 무역장벽 강화와 실물경제 침체라는 부담을 떨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최근 지수 상승을 뒷받침해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감될 수 있어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지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 美 '양적완화정책' 기대감 희석 우려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마친 후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 펀더멘탈이 반영될 수 있도록 보다 시장결정적인 환율제도로 이행하고 경쟁적인 통화절하를 자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쟁'으로 치닫던 사안이 '공조'로 방향을 선회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무역보호주의라는 극단의 상황은 피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강한 상승동력이 되긴 어렵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유동성 장세와 맞물려 일시적 상승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애초 환율 갈등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은 탓에 파급력이 크진 않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이번 공조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시장 기대를 희석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결국 달러 약세환경을 통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통화 강세를 유도하려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환율에서 중국이 한발 양보하면서 이제 미국이 굳이 돈을 풀어야 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달 3일 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 규모를 발표하기 전까지 지수 변동성응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주식시장을 끌어올린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라며 "환율공조 분위기는 주식시장에서 유동성을 유출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 신흥국 통화강세 진행으로 연결될 것

반면 환율공조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효과가 커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봐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원화강세로 인해 수출주가 불리할 수 있지만 선진국 수요 회복에 따른 득이 더 크다는 것. 따라서 신흥국 통화의 절상 기대는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달러약세 용인과 환시장에 대한 인위적 개입 자제는 신흥국 통화강세 진행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내 증시는 외국인투자가의 매수 규모 유입 확대를 바탕으로 상승 추세로 전환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가 통화가 점진적인 강세를 보인다면 중국 내수가 보다 확대되고 선진국 수요의 회복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어느 정도 용인했다는 점"이라며 "기존 화학, 철강 등과 같은 업종보다는 중국 내수에 관련한 유통ㆍ소비재, 자동차 업종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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