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편집국 ) 테러 등의 혐의로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억류돼온 캐나다인 오마 카드르(24)가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의 살인과 테러 지원 등 5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CBC 방송이 보도했다.
토론토 태생의 카드르는 관타나모 기지 미 군사위원회에서 군검찰과의 형량협상을 통해 지난 8년간 견지해온 무죄 주장을 철회하고 유죄를 인정함으로써 캐나다로 귀국하는 길을 택했다.
카드르의 캐나다인 변호사 데니스 에드니는 관타나모 기지에서 전화인터뷰를 통해 "카드르가 8년 이상을 감옥에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는 이 지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든 자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일 카드르가 협상을 거부했다면 불공정한 재판절차를 통해 종신형을 선고받고 관타나모 수용소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그의 처지라도 같은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그의 결정을 지지했다.
미군법원의 판사 패트릭 패리쉬 대령은 카드르의 진술을 받아들였으며 선고형량의 1년은 미국 내에서 살고 나머지는 캐나다로 이송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형량 선고는 26일로 예정돼 있다.
카드르의 형량협상에 대해 스티븐 하퍼 연방총리실은 "이는 카드르와 미국정부 사이의 문제일 뿐"이라고 침묵을 지켰다. 이는 연방외무장관 대변인의 언급과도 일치했다.
미군검찰은 "카드르가 살인과 알-카에다 테러 연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카드르는 그동안 2002년 7월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 미군병사에게 수류탄을 던져 숨지게 했다는 자백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날 패리쉬 판사가 그에게 누군가 진술을 번복하도록 강요했는지를 묻자 "아니다"라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이어 2002년 미군을 살해했는지,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았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다"고 조용하게 답변했다.
그의 변호인들과 캐나다의 야당 정치인들은 당시 카드르의 나이가 15세 미성년자였다며 "소년병은 처벌이 아니라 사회복귀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국제법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카드르를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송환하기 위한 어떤 개입도 거부해왔으며 카드르는 2002년부터 수감생활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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