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IT펀드는 지난 한 주 2.18%의 성과(25일 기준)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이 -0.11%, 해외주식형펀드가 -0.63%인 점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성과다. 이 기간 코스피도 0.26% 하락했다.
하나UBS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하나UBS IT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는 지난주에 2.75%의 성과를 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TIGER SEMICON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2.43%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반도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도 2.42%의 수익을 달성했다. '삼성IT강국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e)' 역시 1.99%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러한 IT펀드의 오름세는 IT주에 대한 기관의 매수세 덕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13~22일에 IT 업종 주식을 총 8284억원 순매수했다. 장현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IT 업종 주가가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관들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초만 해도 IT펀드는 그룹주펀드와 함께 펀드성과 1,2위를 다투던 섹터였다. 하지만 지난 4월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 우려가 커졌다.
IT펀드 수익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IT펀드는 연초이후 5.79%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성과가 10.70%, 해외주식형펀드가 8.62%라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약세다.
하지만 점차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IT펀드도 수익률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IT회복이 따르면 올해 말, 내년 초면 업황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타업종 대비 업황 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내년 상반기부터는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IT가 가진 비중이 가장 크다"며 "IT가 오르지 않으면 증시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년 증시전망이 밝은 만큼 IT섹터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재고조정과 설비투자계획 축소 기대감으로 IT업종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면서도 "사상 최대치까지 늘어난 IT 재고를 균형수준까지 줄이려면 최소 5~6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이는 2011년 1분기까지 재고조정이 진행돼야 한다는 의미"라며 "미국 IT산업생산 증가율이 회복되는 2011년 2분기부터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주가 상승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부터 IT주의 업황회복 전망이 이어지는 만큼 지금의 가격은 투자하기 좋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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